김영훈 국민서관(주) 콘텐츠기획본부장
"말은 말하는 이의 진짜 내면을 알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그 단서의 조각들이 모이면 인간성이라는 모자이크가 완성된다.
우리가 하는 말로 우리의 '진짜 모습, 진정한 내면'을 간파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의 이미지가 형성되고 성공이 결정된다."
기업들과 전문 변호사들을 상대하며 오랜 시간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과
그 영향력을 분석, 성찰한 <당신의 입을 다스려라>의 저자 ‘로버트 제누아’가 한 말이다.
역설적으로 얘기하면 사람의 인간성은 그 사람이 하는 말이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인격(人格)이라 함은 곧 그 사람의 언격(言格)을 지칭하는 행동 경향일 수 있다는 뜻이다.
가시나무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을 본 적이 있었다.
떠오르는 태양이 혹시라도 가시에 찔릴 수도 있겠다는 염려와 걱정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
찔릴 리가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라도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엄격하게 말하자면 가시나무 뒤쪽 방향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본 것이다.
그럼에도 누군가에게 그 장면이 담긴 사진을 설명할 때면 언제나
‘가시나무 사이로 떠오른 태양’이라 표현하곤 한다.
스스로 느끼기에 그 표현이 훨씬 더 감성적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표현 하나하나에 언격(言格)을 다 부여할 수는 없다.
그런 표현들이 인격(人格)을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런 조각들이 모이고 모여 모자이크가 완성된다면,
그래서 그 완성된 모자이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어쩌면 너무도 익숙한 그 모습에 장탄식을 터트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어~~~~~~휴~~~ 참 많이도 닮았다.”
그 모자이크가 설령 기대 이하의 모습일지라도,
보이는 그대로의 그 모습이야말로,
진짜 내 모습이며,
진정한 내면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기대 이상의 모습을 원한다면,
언격(言格)을 높일 일이다.
인격(人格)을 수양할 일이다.
오늘 아침에도 태양은 가시나무 사이로 떠올랐다.